‘젊다’는 뜻의 ‘주니어’는 6월에 뿌리를 두고 있다. ‘젊은 사람(juniores)’을 의미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영어권에서 주니어는 대학교 3학년을 의미하지만 일반적으로 20세 미만의 청소년을 지칭한 말로 확장되고 있다. 6월은 활기찬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때여서 젊음의 이미지와 잘 맞는다.
6월(June)의 어원에는 다른 설명도 있다. 로마 신화에서 유노(Juno)는 그리스 신화의 헤라에 해당하는 여신이다. 유노는 결혼의 수호신이었기에 이달에 결혼식을 올리는 신부는 ‘6월의 신부(June bride)’로 부르며 행운이 따른다고 믿었다. 6월을 상징하는 장미와 진주도 결혼의 이미지와 어울린다.
비교적 맑고 선선한 날씨인 6월에는 다양한 행사가 개최된다. 특히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행사는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하는 ‘세계환경의 날(WED)(5일)’이다. 1972년 6월5일부터 16일까지 스톡홀름에서 열렸던 국제환경회의를 이듬해부터 유엔환경프로그램(UNEP)이 주관하게 되면서 5일을 세계환경의 날로 지정했다.
당시 국제환경회의는 국제사회가 지구환경보전을 위해 공동노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한 첫 번째 국제회의였다. 이 회의를 통해 인간환경선언이 발표됐고 UN 산하에 환경전문기구인 UNEP를 설치하기로 결의했다. 이 결의에 따라 설립된 UNEP는 1987년부터 매년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그 해의 주제를 선정·발표하며 대륙별로 돌아가며 국가를 정해 행사를 개최하며 많은 비정부기구(NGO), 기업, 기관이 참여해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과 행동을 장려해왔다.
초기 국제환경회의는 인구 과잉, 해양 오염, 지속 가능한 개발, 야생 동물 보호와 같은 아주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을 바꾸려고 노력해왔다. 이런 노력에도 오랫동안 환경문제는 경제개발에 밀려 언제나 뒷전이기 일쑤였다. 하지만 유엔 기후변화 정부간 협의체(IPCC)가 2018년 ‘1.5도 특별보고서’를 발간하자 환경 문제의 심각성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게 된다.
기후변화에 대해 전 세계 과학자의 지식을 집약한 IPCC는 지구가 지속가능하려면 지구온도상승을 1.5℃로 억제해야 하며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0년 대비 45% 줄여야 한다고 권고한다.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인간의 탐욕적 경제활동은 지구의 기온 상승으로 이어져 폭염·가뭄·홍수 같은 대재앙이 늘어날 것이라 경고한다.
올해 세계 환경의 날은 코트디부아르가 주최하고 네덜란드가 후원한다. 핵심주제는 플라스틱 오염에 관한 이슈다. 통계에 따르면 1950년과 2017년 사이에 만들어진 플라스틱은 92억톤(t)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플라스틱 소비량이 가속이 붙어 2020년에만 4억t의 플라스틱이 소비됐다. 1인당으로 환산하면 연간 약 50킬로그램(kg)이나 되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그 속도는 10년에 2배씩 증가하고 있다.
플라스틱은 편리함을 주는 대신 분해 속도가 느려서 심각한 환경 문제를 만들고 있다. 민물고기 몸속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많이 검출된다는 뉴스도 등장한다. 심지어 전 세계 바다에 떠돌아다니는 거대한 ‘플라스틱 덩어리(Garbage Patch)’는 2050년이 되면 물고기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한다. 올해 50주년이 되는 환경의 날을 맞아 플라스틱을 줄이는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각하게 된다. 지금부터라도 일상에서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2023.6.2, 신아일보(http://www.shinailbo.co.kr)